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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감독 <추적>, MB 4대강의 진실을 파헤치다

by colsa79 2025. 7. 8.

MBC ‘PD수첩’출신으로 현재는 탐사언론 '뉴스타파'의 PD인 최승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추적>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다루며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 정치, 예산 낭비 등 복합적 쟁점을 포괄하는 4대강 사업은 여전히 논란이 많고, ‘추적’은 그 속에 묻힌 진실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이 글에서는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추적>을 꼭 봐야 하는 이유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세 가지 핵심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추적 포스터

최승호 감독의 시선: 권력에 맞선 다큐의 용기

최승호 감독은 MBC ‘PD수첩’ 시절부터 권력 감시와 사회 고발을 중심에 둔 저널리즘 다큐의 대명사로 불려왔습니다. 그런 그가 직접 연출한 <추적>은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왜곡된 국책사업의 이면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합니다. 특히 4대강 사업이 추진되던 시기 당시,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가 어떻게 일방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인터뷰와 자료 분석은 다큐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추적>은 단순한 감정 호소가 아니라, 설계도면·예산 자료·공사 관계자의 증언 등을 통해 사실과 논리로 구성된 다큐입니다. 최 감독의 연출은 선동이 아닌 ‘정보 기반 추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단지 MB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결정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시민들의 판단을 돕는 데 목적을 둡니다. 그의 시선은 일관되게 "왜곡된 정책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 구조물과 생태계 파괴

다큐 <추적>의 핵심은 바로 ‘4대강 사업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에 대한 집요한 질문입니다.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낙동강, 금강, 한강, 영산강 등 주요 4대 강을 준설하고 보(댐)를 설치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강행했습니다. 당시 목적은 수질 개선, 수자원 확보, 홍수 예방 등으로 포장됐지만, 실제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추적>에서는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인터뷰를 통해 수질 악화, 녹조 현상, 수생태계 붕괴 등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명합니다. 특히 낙동강 일대에서는 물고기 집단 폐사와 조류 증가로 인해 식수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됐습니다. 댐 건설로 인해 하천 흐름이 왜곡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졌고, 예상치 못한 유지 관리 비용이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다큐는 정부가 제시했던 ‘100년 가뭄 대비’, ‘환경 친화적 사업’이라는 명분이 실제로는 민간 건설사와의 유착 및 예산 부풀리기를 위한 논리였다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공익’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민낯을 들춰내는 <추적>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구조적 모순을 드러냅니다.

시민의 시선에서 본 ‘정책의 후폭풍’

<추적>이 특별한 이유는 그 시선이 ‘시민’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큐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실패를 ‘과거의 일’로 묻지 않고, 그 여파를 지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떠안고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식수원 오염, 세금 낭비, 유지 비용 증가는 단순히 자연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다큐에 등장하는 시민 인터뷰는 그 생생함으로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강이 망가진 뒤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한 지역 주민의 말은, 정책이 실패했을 때 그 무게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 다큐는 관객이 단지 사건을 보는 소비자가 아닌, ‘생각하는 유권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다음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4대강 사업을 넘어, 앞으로의 정책 감시와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최승호 감독의 <추적>은 4대강 사업이라는 거대한 국책사업의 실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강력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구조적 문제, 생태계 파괴, 정책의 책임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며 시청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합니다. 지금 이 다큐를 시청하는 것은 과거의 문제를 재조명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잊지 마세요. 진실은, 끝까지 추적해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