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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추천 어려운 이유와 연출의 한계

by colsa79 2025. 9. 12.

2025년 7월 30일 개봉한 한국 영화 ‘좀비딸’은 딸이 좀비로 변해버린 아버지의 비극적 상황을 블랙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로 풀어낸다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정석, 최유리,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가 높았지만, 허술한 연출과 단조로운 스토리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관객수가 많이 든 이 상황도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운이 참 좋았다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 그러나 서사의 그릇은 빈약하다

‘좀비딸’에는 조정석(정환 역), 최유리(수아 역), 이정은(김밤순), 조여정(신연화), 윤경호(조동배)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조정석은 아버지 정환의 고통과 집착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최유리는 좀비가 된 딸의 인간성과 괴물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이정은은 코믹한 타이밍으로 극의 균형을 잡았고, 조여정과 윤경호는 극에 무게감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연기를 살려줄 서사의 뒷받침이 부족했습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얕게 소비되며 관객에게 완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허술한 연출이 감정 몰입을 무너뜨리다

좀비 장르는 긴장감과 감정의 폭발을 효과적으로 끌어내야 하지만, ‘좀비딸’은 연출적 완성도에서 한계를 보였습니다. 추격 장면은 반복적이고 단조로워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장면 전환은 매끄럽지 않아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감정의 고조가 필요한 순간에는 음악과 사운드가 과하게 개입해 관객이 느껴야 할 감정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배우들이 만들어낸 진심 어린 연기를 연출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흠결이었습니다.

관객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기획

오늘날 한국 관객들은 이미 ‘부산행’, ‘킹덤’ 같은 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좀비 장르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좀비딸’은 참신한 소재 설정에만 기대고, 개연성 있는 전개와 치밀한 긴장 설계에는 소홀했습니다. 중요한 갈등이나 선택의 순간이 대사 몇 줄로 급히 봉합되거나, 사건의 인과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졌습니다. 관객의 기대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기획은 ‘눈높이를 무시한 영화’라는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그래도 남는 것: 배우들의 에너지와 몇몇 장면

아쉬움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은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시선이 교차하는 장면, 다중 위협이 한 공간에 겹치는 시퀀스는 긴장과 감정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조정석과 최유리의 호흡은 작품이 의도한 핵심 메시지—두려움과 애정의 공존—을 정확히 담아냈습니다. 이정은의 코믹한 활약도 잠시나마 호흡을 환기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들이 ‘점’으로 남았을 뿐, 전체적으로 ‘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한계였습니다.

결론: 추천은 보류, 과제는 분명하다

‘좀비딸’은 신선한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초반 화제를 모았지만, 허술한 연출과 불완전한 개연성으로 완성도를 잃었습니다. 배우들은 제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연출과 기획이 그 가치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은 추천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한국 장르 영화가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