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개봉해 전 세계를 울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걸작 ‘이티(ET)’가 다시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자전거 실루엣과 달을 배경으로 한 명장면은 이미 영화사의 상징처럼 남았는데요. 이번 재개봉은 80년대를 추억하는 세대와 처음 ‘이티(ET)’를 만나는 새로운 세대가 함께 감동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스필버그가 남긴 보편적 이야기
‘이티(ET)’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계인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 아닙니다. 스필버그는 외계인을 위협적 존재가 아닌 따뜻하고 순수한 존재로 그려냈습니다. 어린 소년 엘리엇과 외계인 이티가 만들어가는 우정은 국적이나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에게 울림을 줍니다. 당시 SF 영화들이 대체로 인간과 외계인의 대립 구도를 다뤘던 것과 달리, ‘이티(ET)’는 교감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40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 단위 관객이 공감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순수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결국 이 작품은 단순한 장르 영화가 아니라 인간성과 우정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낸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영화적 상징성과 미학
재개봉을 맞아 다시 보는 ‘이티(ET)’는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도 여전히 빛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을 나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이는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시네마적 마법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 또한 잊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은 외계인과 소년의 이야기를 한층 더 감동적으로 만들어주며, 장면을 보는 순간 관객의 마음을 즉시 과거의 추억으로 끌어당깁니다. 당시 특수효과는 지금 기준으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아날로그적 매력이 1980년대 영화 특유의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현대의 SF 영화들과 비교해도, ‘이티(ET)’만이 가진 순수한 정서와 상징성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세대를 잇는 감동의 다리
이번 재개봉의 의미는 단순히 명작을 다시 본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극장에서 ‘이티(ET)’를 처음 접했던 세대가 이제는 부모 혹은 조부모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자신이 감동을 받았던 장면을 이번에는 자녀와 함께 공유하면서 세대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젊은 세대는 오래된 명작을 직접 극장에서 관람하면서 영화사의 흐름과 감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추억을 되새기는 차원을 넘어, 영화가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임을 확인시켜줍니다. 결국 ‘이티(ET)’의 재개봉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가 함께 감동을 나누는 귀중한 기회가 됩니다.
‘이티(ET)’는 단순히 과거의 명작이 아닙니다. 외계인과 소년의 우정을 통해 인간애를 노래하고, 영화가 가진 마법 같은 힘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번 재개봉은 추억을 되살리려는 기성세대와 처음 이 영화를 접하는 젊은 세대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상징성을 지닌 ‘이티(ET)’, 지금도 여전히 명작이라 불릴 이유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