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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손예진·차승원 총출동, 박찬욱 감독 9월 개봉작 ‘어쩔 수가 없다’

by colsa79 2025. 8. 17.

올가을,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대형 프로젝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이미 거두며 국내외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더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며, 박찬욱 감독은 이를 한국적 사회 현실과 정서에 맞춰 재해석했습니다. 장르적으로는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를 결합하여, 웃음과 긴장이 교차하는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25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주인공 유만수(이병헌)가 가족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그리지만, 이야기는 단순한 재취업 서사에서 벗어나 사회 구조와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비추는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영화 '어쩔수가 없다' 포스터 (출처: CJ ENM)

주인공과 주요 인물

이병헌이 연기하는 유만수는 철저히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맞닥뜨린 해고라는 현실은 그를 절박하게 만들고,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길이 점점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병헌은 특유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표정 변화로, 웃음과 슬픔, 분노와 체념이 뒤섞인 복합적인 심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손예진은 유만수의 아내로 출연해 위기 상황 속에서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연대를 보여줍니다. 두 배우의 부부 호흡은 극의 감정선을 단단히 지탱합니다. 차승원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그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 감각이 극의 긴장과 완급을 조율합니다. 여기에 염혜란, 이성민, 유연석이 각자의 색깔로 서사를 풍성하게 하며, 조연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과 에너지가 극 전반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 스타일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에서 이미 독창적인 미장센과 장르적 완성도를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치밀한 연출과 감각적인 화면 구성을 유지하면서, 블랙 코미디의 장르적 매력을 한층 부각했습니다. 장면 곳곳에 배치된 유머는 단순한 웃음 포인트를 넘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관계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특히 일상의 공간을 낯설고 기묘하게 변주하는 로케이션과 색채 디자인, 절묘한 타이밍으로 삽입되는 음악은 관객이 감정적으로 이입하면서도 일정 거리를 두고 상황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해고라는 개인적 사건을 통해 경쟁과 효율성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본질을 비추는 감독의 시선은, 장르를 넘어선 울림을 전합니다.

WGA 제명 논란

최근 박찬욱 감독이 미국 작가 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WGA)에서 제명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2023년 미국 작가 파업 당시 집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감독 측은 파업 전에 이미 해당 작품 대본을 완성했으며, 이후에는 편집 작업만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감독은 별도의 항소 없이 신작 후반 작업에 집중하기로 했고, 논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 짧은 사건은 ‘어쩔 수가 없다’가 보여줄 제도와 개인의 관계라는 주제와도 묘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와 기대감

‘어쩔 수가 없다’는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의 경계에서 웃음과 불안을 교차시키며, 관객에게 독특한 몰입 경험을 제공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위기와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으며, 이는 작품이 단순한 개인 서사를 넘어선 메시지를 전달하게 합니다. 베니스와 부산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9월 국내 개봉과 함께 본격적인 평가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병헌, 손예진, 차승원이라는 강력한 주연 라인업, 그리고 염혜란·이성민·유연석 등 조연진의 안정적인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블랙 유머와 날카로운 사회 비판은, 가을 극장가에서 깊은 여운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올가을, ‘어쩔 수가 없다’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현실과 유머를 절묘하게 결합한 드라마틱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웃음을 따라가다 보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 묻게 될 이 영화, 반드시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