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국 로맨스극, 브리저튼의 매력 포인트

by colsa79 2025. 6. 25.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브리저튼(Bridgerton)’은 2020년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시대극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줄리아 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화려한 미장센, 깊이 있는 캐릭터 구성, 그리고 몰입도 높은 로맨스 스토리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대극이 주는 즐거움인 의상, 건축 양식, 음식 등 볼거리도 무척 화려합니다. 본 글에서는 브리저튼의 대표적인 매력을 미장센, 스토리라인, 캐릭터의 다양성 측면에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브리저튼 촬영지 영국 도시 바스 '로얄 크레센트' 를 직접 찍은 여행 사진
브리저튼 촬영지 영국 도시 바스 브리저튼에도 등장하는 '로얄 크레센트' 를 직접 찍은 여행 사진

 

화려한 미장센과 리젠시 시대 재현

브리저튼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미장센과 시대 재현력입니다. 드라마는 1813년 영국 리젠시(Regency)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귀족 사회의 화려함과 예법, 당시의 의복과 인테리어 스타일 등을 정교하게 구현해 냈습니다.

 

특히 의상 디자인은 에이미 로버츠(Amy Roberts)와 엘렌 미로즈(Ellen Mirojnick) 등의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들이 제작에 참여하여, 각 캐릭터의 계급과 성격에 따라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섬세하게 조율하였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은 형형색색의 엠파이어 드레스를 착용하고, 남성들은 브리치스와 테일코트, 셔츠, 베스트 등으로 전형적인 리젠시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장소 선정과 세트 디자인 또한 매우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촬영 장소로는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Lancaster House), 배스(Bath) 지역의 유서 깊은 건물, 햄튼 코트 궁전(Hampton Court Palace) 등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극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브리저튼은 고전 클래식 배경음악 대신,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빌리 아일리시 등 현대 팝 음악을 현악 4중주로 재해석해 삽입함으로써, 시대극의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융합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처럼 시청각적 요소에 대한 정교한 구성은 브리저튼을 단순한 시대극이 아닌, 감각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룬 로맨스 스토리

브리저튼은 시즌마다 중심 커플의 로맨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시즌 1에서는 브리저튼 가문의 장녀인 다프네(Daphne)와 헤이스팅스 공작인 사이먼(Simon)의 갈등과 사랑이 중심이며, 시즌 2는 장남 앤서니(Anthony)와 케이트(Kate)의 강렬한 감정선이 주를 이룹니다. 최근 공개된 시즌 3에서는 ‘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페넬로페(Penelope)와 콜린(Colin)의 이야기가 주된 흐름을 이룹니다.

 

이처럼 시즌별로 로맨스의 중심이 바뀌는 구성은 시리즈물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서사와 감정선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줍니다. 또한 로맨스 장르 특유의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여성 캐릭터들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극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브리저튼의 로맨스는 단순히 감정적인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각 인물의 사회적 지위, 가족과의 갈등, 개인의 가치관 등과 맞물려 보다 깊이 있고 사실적인 감정 묘사를 선보입니다. 여성 캐릭터들은 결혼이나 사랑이라는 틀을 넘어서, 자신만의 삶과 이상을 추구하는 면모를 보여주며, 이는 오늘날의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시즌 2의 케이트는 외부에서 온 이방인이자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자존심 사이에서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는 단지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고, 정체성과 자기 확립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입체적인 관계 구성

브리저튼 시리즈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캐릭터의 다양성과 관계의 입체성입니다. 브리저튼 가문은 총 8명의 형제자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주인공으로 시즌마다 차례로 조명됩니다. 다프네, 앤서니, 콜린, 엘로이즈, 베네딕트 등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개성과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 하나의 시리즈 안에서도 다양한 시각과 인간관계를 보여줍니다.

 

조연 캐릭터 역시 단순한 배경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레디 휘슬다운(Lady Whistledown)이라는 익명의 소문 칼럼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구조는, 캐릭터 간의 비밀과 진실이 드러나는 긴장감을 유도하며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브리저튼은 전통적인 백인 중심의 시대극과는 달리,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을 주요 역할에 캐스팅하며 포용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창작자들은 이를 “현대적 재해석”이라며 고전 텍스트에 다양성을 반영한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는 많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더 넓은 감정 이입을 가능케 했으며, 새로운 시대극의 방향성을 제시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각 캐릭터 간의 관계는 고정적이지 않고, 시즌이 지남에 따라 변화와 성장을 거듭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간의 유대, 친구와의 신뢰, 사회적 위치에 따른 내면의 갈등 등 복합적인 감정선을 풀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브리저튼 시리즈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시대 재현의 정교함,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현대적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 작품입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캐릭터의 깊이와 세계관이 확장되며, 팬덤 또한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대극 로맨스 장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브리저튼은, 감성적인 드라마를 찾는 분들께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입니다. 만약 아직 시청해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쯤 꼭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볼수록 빠져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