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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다, 황금사자상 기대해도 될까?

by colsa79 2025. 9. 4.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9분간 이어진 기립 박수, 경쟁작 중 최고 평점, 그리고 해외 평단의 연이은 찬사까지. 지금 이 분위기라면 황금사자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합니다.발표가 되는 그날,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베니스를 뒤흔든 9분간의 기립 박수

지난달 29일, 베니스영화제 메인 상영관 살라 그란데. ‘어쩔 수가 없다’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은 곧바로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무려 9분간 이어진 기립 박수는 영화제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짧은 반응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함께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죠.
영국 BBC는 이 영화를 두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의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의 마스터클래스”라며 그의 연출력을 극찬했습니다. 영화제 현장과 평단, 두 곳에서 동시에 쏟아진 이 반응만으로도 수상 가능성을 논하기 충분해 보입니다.

경쟁작 중 최고 평점, 분위기는 이미 우세

베니스 경쟁작들은 매일 평점이 집계되는데, ‘어쩔 수가 없다’는 현재까지 공개된 14편 중 3.7점으로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막작인 소렌티노 감독의 ‘은총’(3.5점),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3.5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로튼토마토에서도 만점을 기록하며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죠.
미국 인디와이어는 “만약 지금 당장 수상작을 꼽아야 한다면 황금사자상, 감독상, 그리고 남우주연상(이병헌) 중 하나는 무조건 들어간다”고 확신했습니다. 작품성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까지 해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단순히 수상 가능성 논란을 넘어서, “몇 개 부문을 휩쓸 것인가”를 점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영화에 찾아온 기회의 순간

만약 ‘어쩔 수가 없다’가 황금사자상을 품게 된다면, 이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의 성과입니다. 한국영화는 베니스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왔지만, 황금사자상은 단 한 번뿐이었죠. 이번 박찬욱 감독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한국영화는 다시금 세계 영화사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작품의 영광을 넘어섭니다. ‘기생충’ 이후 세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 감소와 투자 불안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다’의 성취는 한국영화가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예술성과 산업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어쩔 수가 없다’는 지금 베니스에서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9분간의 기립 박수, 해외 언론의 만장일치 호평, 경쟁작 중 최고 평점까지. 박찬욱 감독의 화려한 귀환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황금사자상을 향한 가능성은 충분히 무르익었습니다. 단순한 수상 여부를 넘어, 이번 영화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세계 영화사 속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만들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베니스 폐막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