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 지난 9월 7일 종영했습니다. 담담한 연출과 안정적인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매회 울림을 남긴 스토리로 사랑받은 이 작품은 법정물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이진욱과 정채연의 열연은 작품을 단순한 장르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전하는 명품 드라마로 완성시켰습니다.
이진욱, 냉철함 속 따뜻함을 보여주다
이진욱은 송무팀의 리더 윤석훈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그는 처음 등장할 때 차갑고 냉철한 법조인으로 비춰졌습니다. 사건에 임할 때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사실과 논리로만 접근하는 모습은 ‘냉혈한 변호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윤석훈의 인간적인 내면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전처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는 과정은 단순한 멜로 장면을 넘어, 한 사람의 성숙과 치유를 그려낸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이진욱의 연기는 차분하면서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차가운 겉모습 뒤에 따뜻한 내면을 보여준 연기가 인상 깊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드러냈습니다.
정채연, 신입 변호사의 성장 서사
정채연은 강효민 역으로 분해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습니다. 패기 넘치는 신입 변호사로 시작해, 다양한 사건과 인간관계를 겪으며 점차 성숙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엄마와의 갈등을 풀어내는 에피소드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정채연의 연기는 한층 깊어진 감정선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법정에서의 당돌한 태도와 사적인 삶에서의 불안한 모습이 교차하며 현실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준 정채연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는 호평을 얻었습니다.
배우들의 호흡과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
‘에스콰이어’의 매력은 단순히 개별 배우의 연기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진욱과 정채연을 비롯해 이학주, 전혜빈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습니다. 이학주는 오랜 짝사랑을 끝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이진우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 장면은 드라마의 백미로 꼽혔고, 전혜빈은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허민정 역을 통해 팀의 균형을 잡으며 이야기에 힘을 더했습니다. 네 명의 배우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송무 어벤져스’라는 별칭을 떠올리게 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드라마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법정이라는 차가운 공간에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그 속에 숨겨진 상처를 비춰주며, “사랑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감정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결혼, 가족, 연애, 짝사랑 등 각기 다른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변호사들이 ‘사랑 없는 결혼도 존중받을 수 있다’고 결론짓는 장면은 사회적 논의까지 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연출과 시청자 반응
김재홍 감독의 담담한 연출과 박미현 작가의 현실적인 스토리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했습니다. 불필요하게 극적인 장치 대신, 일상적인 대화와 차분한 장면 전환을 통해 사건의 무게와 감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악 역시 절제되게 사용되어 인물의 감정을 배가시켰습니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들은 “자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더 몰입됐다”, “현실과 맞닿아 있어 공감이 갔다”라는 호평을 남겼습니다. 최종회 시청률이 수도권 9.1%, 분당 최고 10.1%까지 오른 것은 이 드라마가 남긴 여운을 잘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에스콰이어’는 단순한 법정물의 틀을 넘어, 다양한 사랑의 정의와 상처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진욱의 묵직한 연기와 정채연의 성장 서사는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했고, 조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연출·각본의 조화는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종영은 아쉽지만, ‘에스콰이어’가 남긴 질문과 감정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