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한 번쯤 따라 쓰게 되는 대사가 있죠. JTBC 토일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최근 방송 이후 ‘워페밸(Work-Pay Balance)’이라는 신조어를 남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존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지키자는 메시지였다면, 워페밸은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아야 한다는 시대적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신입 변호사들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
에스콰이어는 대형 로펌 ‘율림’을 배경으로, 치열한 법정 세계에 발을 들인 신입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냉철하지만 실력 있는 팀장 변호사 윤석훈(이진욱 분), 정의롭지만 아직은 사회생활이 서툰 강효민(정채연 분), 성과 압박에 시달리는 어쏘 변호사 이진우(이학주 분), 그리고 커리어와 가정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허민정(전혜빈 분)까지. 각기 다른 고민과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 법정과 사무실을 오가며 성장하고 충돌하는 모습은 드라마의 큰 줄기를 이룹니다.
이야기의 무게감은 단순히 사건 해결에 있지 않습니다. 야근과 성과 압박, 승진 경쟁과 보상 체계 같은 직장인의 일상적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들은 “내 이야기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극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을 넘어 워페밸
이 드라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워페밸’이라는 신조어 때문입니다. 워페밸은 Work-Pay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정당한 보상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직장인들의 화두가 워라밸이었다면, 이제는 일한 만큼의 대가를 제대로 받는 것이 더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극 중 강효민이 상사에게 “열정만으로는 버틸 수 없어요. 워페밸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방송 이후 크게 회자되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대사에 공감하며 “오늘 내 워페밸은 지켜졌나?” 같은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MZ세대는 연봉 액수뿐 아니라 보상 체계의 투명성, 휴가 사용의 실효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가치관이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로 응축되면서 신조어가 탄생한 셈입니다.
드라마가 만든 문화적 반향
워페밸은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일상 언어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와 SNS에는“이건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우리 현실”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에스콰이어는 법정 드라마의 장르적 재미와 동시에 현실 직장 문화를 반영했습니다. 사건 하나하나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실제로 겪는 불합리와 고민을 대사와 상황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래서 워페밸이라는 신조어도 말장난에 그치지 않고 공감과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워라밸보다 워페밸이 더 현실적이다”, “드라마가 내 직장 고민을 정확히 짚어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언어와 문화를 움직이는 순간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스콰이어는 신입 변호사들의 성장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동시에, 워페밸이라는 신조어를 던지며 직장 문화의 화두까지 짚어냈습니다.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일과 보상의 균형이라는 현실적 메시지를 제시했죠. 2025년, 우리 사회가 진짜로 지켜야 할 균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드라마. 그게 바로 에스콰이어가 가진 힘일지도 모릅니다.